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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인장강도 탁월…도로파손·사고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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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2-27 06:00:16   폰트크기 변경      
[주목! 신기술] 접착식 도로안전시설 ‘노볼트’

비에스, 건설硏과 공동개발
아스팔트‧콘크리트 도로에
안정적으로 달라붙어 ‘눈길’
볼트식 대비 전단‧인장 강도
각각 5배‧3배 이상 뛰어나
대구외곽순환도로 등 잇단 적용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현장에 비에스의  노볼트의 시선유도봉이 설치된 모습./사진 : 비에스 제공

[대한경제=박병탁 기자] “도로안전시설물을 40년 동안 볼트 방식으로 설치해 왔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도로 바닥층을 파괴하고, 차량에 의해 튀어 오르는 나사못과 볼트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노볼트를 개발했다.”

도로안전시설물 제작ㆍ설치 업체 ㈜비에스의 구본삼 대표는 접착식(부착식) 도로안전시설물 브랜드 ‘노볼트’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면서 “적어도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볼트ㆍ나사못으로 인한 위험을 없애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도로표지병ㆍ시선유도봉 등 안전시설물은 도로에 9∼15㎝ 구멍을 내고 볼트(앵커)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설치했다. 그러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뽑히고, 구멍이 난 곳에는 물이 스며들어 도로 파손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에 나뒹구는 볼트는 자동차 주행 시 타이어 펑크나 튀어 올라 보행자를 덮치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구 대표가 어린이 보호구역에 접착식 시설물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 볼트방식의 시선유도봉이 파손된 모습. / 사진 : 비에스 제공

비에스는 2012년부터 노볼트 개발에 나섰지만, 완제품을 만들기까지는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온이 문제였다. 국내 도로는 사계절로 인해 고온과 영하를 오가며, 특히 장마철에는 습기로 인해 접착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과 협업으로 기온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아스팔트ㆍ콘크리트 도로에 착 달라붙는 접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노볼트의 접착력은 볼트 결합 방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접착제 개발에 참여한 유평준 건설연 도로교통본부 선임연구위원은 “무기성 콘크리트나 유기성 아스팔트 어디에도 잘 붙도록 성분을 변성시킨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며, “시설물을 접착식으로 붙여 놓고 잡아당기면 시멘트가 깨지거나 아스팔트가 찢어져 버릴 정도로 결속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스팔트 도로에서 시험한 결과 노볼트의 전단강도는 2.111㎫(메가파스칼)로 볼트식(0.427)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뛰어나다. 인장강도는 0.3857㎫로 볼트식(0.1025㎫) 대비 3배 이상 강하다. 콘크리트 도로 역시 노볼트이 전단강도 및 인장강도는 각각 2.446㎫ㆍ0.5531㎫로 볼트식(1.481㎫ㆍ0.4636㎫)보다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구본삼 대표. / 사진 : 비에스 제공

정부도 접착식 도로안전시설의 설치를 권장하는 모양새여서 노볼트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앵커형 위주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매립형ㆍ부착형 등도 사용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교량 상부ㆍ고가차도 등에서는 구조물의 파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착형 시선유도봉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노볼트의 실적도 늘고 있다. 시선유도봉의 경우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제주특별자치도 지방도 1132호선, 경기도 고양시 호국로 등 500여곳에 설치됐고, 도로표지병은 서울 6개 도로사업소에서 채용하고 있다.

구본삼 대표는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명도 비에스로 지었다”면서, “부착식 도로표지판은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만큼 미국ㆍ베트남 등 해외수출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비에스는 ‘더 나은 안전’을 뜻하는 영어 베터 세이프티(Better Safety)에서 따왔다.

한편, 노볼트 도로표지병과 시선유도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우수 신제품으로 선정됐고, 한국도로공사 기술마켓에도 등록됐다.


박병탁기자 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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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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